관 덕 정 (보물 제 322호)
제주의 관문인 제주시 중심가에는 제주가
걸어온 숱한 역사를 간직한 채 묵묵히 서 있는 관덕정이 있는데 이 건물은 1448년 이조 세종30년 목사 신숙청이 군사의 훈련을 위하여 세운
것으로서, 편액은 안평대군의 글씨로 알려져 있으며 천정에는 상산사호등(商山四皓等) 7폭의 벽화가
걸려있다.
관덕정은 제주의 가장 유서 깊은 건물이며 서기 1448년 세종 30년 제주목사 신숙청이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상무정신을 함양할 목적으로 건립하였다. 정자 정면의 제액은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의 글씨이며 정내의 탐라형승이라는 대자액은 선조 임금 때 영의 정 이산해의 글씨라 한다. 또한 대들보의 벽화가 유명한데 작자는 알 수가 없지만 조선 초의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는 그림을 살펴본다.
관 덕 정
(1) 취과양주굴만헌
당나라 때 시의 성인으로 불려졌던 시인 두보(杜甫)는 문장도 문장이지만 인물 또한 대단히 잘나서 여인들이 그를 흠모하는 사람이 많았다 한다. 어느 날 술이 취하여 교자를 타고 귤의 명산지요 색향의 도시인 양주 땅을 지나가는데 그의 풍모에 감탄한 미기(美妓)들이 담장위에 올라 나무에 달린 귤을 따서 마구 던졌는데 두보는 아무 말 없이 태연하였고 양주 땅을 지나고서 교자에 귤이 가득함을 알았다는 그림.
(2) 상산사호
진시황제가 죽은 뒤 초나라와 한나라가 다투게 되나 세상이 어지러웠다. 동원공, 하황공 등 네사람이 난을 피해 산수경관이 수려하고 험준한 상산당으로 숨어 자연을 벗삼아 바둑을 두며 소일했다. 어느 날 길 잃은 나무꾼이 산 속을 헤매다가 백발조인들이 바둑을 두고 있는 것을 잠시 구경을 하다가 집 생각이 나서 등을 돌리자 어깨에 메었던 도끼자루가 썩어서 도끼 날만 떨어져나가는 장면을 그린 그림.
(3) 공명탄금도
제갈공명의 부하 마직이 사수하던 가정성이 함락하자 공명은 가정성으로 달려와 꾀를 썼다. 10만의 대군을 앞에 두고 태연하게 거문고를 타자 적군은 필시 복병을 숨겨두고 유도하는 계략으로 지레짐작하고 후퇴하였다는 그림.
(4) 적벽대첩도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를 손권과 유비 연합군이 적벽강에서 적을 화공으로 격파하여 승리하는 그림.
(5) 대수렵도
관원들이 사냥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
(6) 십장생도
십장생은 장생불사하는 열 가지 불상이다. 관덕정 십장생은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거북, 사슴, 학, 불로초를 노송을 중심으로 어울리게 그린 그림이다.
(7) 홍문연
춘추전국시대 지방에서 세력이 큰 것은 초나라 항우와 강소성에서 일어난 유방이었다. 유방은 관중으로 쳐들어가 진2세 황제의 항복을 받고 수도 함양을 점령하고 있었다. 이보다 뒤늦게 관중으로 들어온 항우는 호기를 부리고자 진중 대연회에 유방을 초청하여 기회를 보아 유방을 치러 하였으나 실패하고 후환만 얻어 후에 향우는 유방군에게 전사하였고 유방은 천하 통일하여 한고조가 되었다. 홍문연 그림은 진중 대연회를 그린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