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 인 지
혼인지는 제주시로부터 제1우회도로를 따라 남동방향으로 약 52㎞(32마일) 성산읍 온평리에 위치해 있는데 삼성혈에서 솟아난 고, 양, 부 세 신인이 벽랑국(일본열도라고도 함)에서 온 세 공주를 맞이하여 혼례를 거행했다는 신화가 깃든 곳이다.
혼 인 지
신화에 의하면(고, 양, 부 세신인이 동해바다에서 탐라국으로 떠내려오는 오색찬란한 나무상자를 발견, 뚜껑을 열어보았더니 그 속에는 15∼16세의 세 처녀들이 오곡씨앗과 가축들을 갖고 있었다. 이들 세 처녀들은 벽랑국황제의 공주들로서 탐라국에서 세 신인들이 배필을 구하고 있으니 그곳에 가서 배필이 되라는 그들 황제의 명에 따라 왔다하여 세 신인들은 이 혼인지 에서 목욕을 하고 그들과 혼례식을 올린 뒤 삼성혈로 돌아와 그들 세 공주들이 갖고 온 씨앗과 가축들로 농경 및 목축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세공주가 담겼던 나무상자가 발견된 곳은 "괘성개", 도착한 해안은 "황극알"이라고 불려지고 있으며 "황극알에는 세공주가 암반에 디딘 발자국이 아련히 남아있다고 한다. 이혼인지는 1971년에 지방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성산읍 온평리에서 한라산 쪽으로 500m올라간 곳에 혼인지라는 연못이 있다. 삼성혈에서 나온 삼신인은 벽랑국의 세 공주가 목함을 타고 지금의 온평리 바닷가에 나타나 짝을 맺게 되는데 그들이 합동 결혼식을 올렸다는 조그마한 연못이다. 그때 세 공주가 담겨 있었던 나무 상자가 발견된 해안은 황루알이라고 불리워지는데 황루알에는 세 공주가 암반에 디딘 발자욱이 아련히 남아 있다고 한다. 이 혼인지는 1971년도에 제주도 기념물 제 17호로 지정되었다.
혼인지못은 이 지역 주민들의 귀중한 식수원으로 활용돼 왔다. 수풀이 우거진 데다 평지보다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얼핏 봐서는 혼인지못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연못을 둘러 여러 겹 쌓은 돌담도 수풀에 가려져 볼 수 없을 정도로 혼인지못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이 때문에 현재는 사람이 접근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오랜 세월 동안 간직하고 있는 혼인지못은 그야말로 신비로움 그 자체를 담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다소 아쉬운 감은 있지만 오히려 정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못 주위를 비행하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삶에 찌든 때가 순식간에 녹아 내리는 듯한 기분이 자연스럽게 든다. 또 연못 주위에 감도는 적막감과 고요함이 들뜬 세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평정을 되찾게 해준다. 그래서 이 지역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다. 혼인지못에 대한 정비가 이뤄지면 이곳은 바로 인근에 위치한 혼인지 관광명소와 맞물려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쉼터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