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녕 사 굴
김녕사굴은 제주도 북동쪽 26㎞지점 만중굴 부근에 위치해 있다. 이 동굴의 내부형태는 뱀처럼 생겼다는 데서 "사굴"이라고 불리고 있다. 입구는 뱀의 머리부분 처럼 크게 벌어져 있는 반면 내부 깊숙이 들어갈수록 뱀의 형체처럼 점차 가늘게 형성되어 있어 신비스러움을 자아내게 한다.
김 녕 굴 김 녕 굴
김녕사굴은 길이 700m,높이 13m, 너비 10m 가량의 S자형 용암굴러서 이 굴 속에 살았다는 뱀과 이 뱀을 퇴치했다는 서련판관에 대한 전설로 더욱 유명하다. 옛날 김녕굴에는 다섯섬 들이 항아리만큼 큰 구렁이가 살고 있었다. 이 뱀은 늘 농사를 망치고 요괴스러운 일을 일으켜서 주민들을 괴롭히므로 주민들은 해마다 주식을 차려 치제 하였는데, 그때는 반드시 15-16세의 처녀를 희생물로 바쳐야 했다. 만약 그렇지 않았을 경우에는 연중 폭우가 그치지 않아서 농작물의 피해가 심하여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1515(중종10년)년 본 제주판관으로 부임한 서련은 이 기괴한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즉각 군교 수십명을 이끌어 창칼과 장작을 준비토록 하고 사굴로 왔다. 그는 먼저 주민들로 하여금 예년 그대로 행하게 하였더니 과연 큰 구렁이가 나와서 처녀를 잡아 먹으려 하였다. 서련은 사람들과 함께 달려들어 뱀을 찔러 죽이고 불태워 버렸다. 다음부터 이 고장에는 구렁이의 요괴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서련판관이 뱀을 퇴치하고 말을 달려 제주성으로 올 때 붉은 기운이 뒤를 따르더니 서판관이 돌아오자 마자 졸도하여 10여일만에 죽었다고 한다. 서련 판관은 조실부모하고, 외숙 밑에서 자랄 때 가련하다고 하여 련이라 이름지었으며 18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19세에 제주판관으로 부임하자 도민이 두려워하는 큰 뱀을 퇴치하고 희생되었으므로 지금도 그를 받들어 추앙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