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하 르 방
우석목 또는 무석목, 옹주석으로도 불리는 돌하르방은 고을의 수호신의 상징이니 이 석상으로 모든 액을 막는다고 하여 마을입구 성문밖에 세워졌습니다. 이 돌하르방은 제주시내 21기, 옛 정의 고을이었던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에 12기, 대정고을에 12기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 형태가 각각 다릅니다. 이들 돌하르방은 툭 튀어나온 눈망울, 주먹코, 기묘한 표정의 입술, 늘어진 귀 등 기이한 얼굴에 채양 짧은 벙거지를 쓰고 한쪽 팔은 치켜들고 다른 팔은 내려져 있어 정중감을 낸 해학적인 모습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끕니다. 학자들은 이 돌하르방이 몽고 또는 남태평양의 누쿠하이바, 타히티, 피지, 이스더 섬들에 있는 석상과 매우 비슷하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돌하르방은 제주도의 순박한 기상을 상징해 주는 석상으로써 그것이 마을이 안녕과 질서를 지키고 잡귀를 쫓는 일을 해줄 뿐 아니라 출입하는 사람에게는 행운을 빌어주고, 오랜 세월동안 풍상에 시달린 석상 돌하르방의 모습이야말로 제주 도민의 순박성을 나타내주고 있다 하겠습니다. 돌하르방의 역사를 확실히 알지를 못하는 것은 하르방의 풀 수 없는 미소와 같이 영원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근래에 제주의 토산품으로 최대의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제주 섬주민의 시련과 투쟁에 적응하고 살아온 진취적인 인간성을 대변해 주고 있는 탐라 수호신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돌 하 루 방 돌 하 루 방
'우석목(제주목)' '무석목(대정현)' '벅수머리(정의현)'등으로 불리는 돌하루방은 영조 30년 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전해지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도읍지의 성문앞에 세워져 수호신 역할을 하기도 하고 주술 종교적, 경계 금표적 역할을 하기도 하는 돌하루방은 육지의 장승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으나 한결 멋들어진 품위를 머금고 있다. 돌하루방은 각 고을마다 그 형태와 크기가 조금씩 다른데 제주를 여행하면서 서로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제주의 수호신이기도 한 돌하루방은 자연석으로도 가공하여,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져 판매하고 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제주도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져 조선시대의 삼주현성(제주, 정의, 대정)의 성문 밖에 세워졌다는 돌하루방은 원래의 위치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지금은 47기가 남아있다. 제주목이었던 제주시(관덕정, 삼성혈 등)에는 23기였으나 국립민속박물관에 2기를 옮겨다 놨으며 대정현성이 있었던 현 대정읍에 12기, 정의현성이 있었던 현 성읍리에 12기 등 현재 45기가 남아 있다. 퉁방울눈을 부리부리하게 굴리면서, 위엄있게 꽉다문 입술, 주먹코, 그리고 한쪽 어깨를 치켜올린 다소 어줍잖은 모습이 돌하루방은 외세의 온갖 침탈과 자연의 재해에도 굴함없이 싸워온 섬사람들의 투박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주문화의 상징이다.